극심한 통증 유발하는 항문질환 치열, 치료방법은?

구민지 기자 │ 승인 2023.01.25. 15:18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20대 대학생인 김씨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생긴 변비로 인해 화장실 가기가 두렵기만 하다. 3~4일에 한번 씩 볼일을 볼 때마다 극심한 항문통증은 물론 엄청난 양의 출혈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배변 후에도 20~30분간 통증이 지속되어 앉아 있기도 힘들어져 학업과 아르바이트에 집중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김씨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치열’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항문에 통증이나 출혈이 생기면 보통 치질이라고 하는데,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를 통칭하는 명칭이다. 이 중 배변 시 심각한 출혈과 통증을 유발시키는 치열은 항문 입구부터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질환이다. 배변 시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증상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 급성치열, 증상이 1개월 이상지나 항문의 상처가 궤양으로 변해 항문 변형이 동반된 경우는 만성치열로 분류한다.

급성치열은 변 완화제 복용, 연고 도포, 섬유질 많은 음식물 섭취, 온수좌욕 등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여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찢어지고 내괄약근에 궤양이 생긴 만성치열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법은 크게 피부판이식술과 내항문괄약근 측방절개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피부판이식술은 마취 후 항문을 넓히고 궤양으로 악화된 상처를 절제한 뒤 정상 항문 피부판을 이식한다. 내항문괄약근 측방절개술은 항문상피를 좁게 절개해 내항문괄약근만 들어 올린 뒤 부분적으로 절제한 다음 항문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항문이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찢어진 부위가 빨리 아물게 된다. 단, 환자의 항문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시간 및 회복 기간은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치열 및 항문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먼저 물을 자주 마시고, 진밥이나 채소 나물 등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식단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문 불편감이 있다면 초기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저작권자 © 조네트워크(jonetwork)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