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 무릎이 시큰거린다면? '무릎연골판손상' 주의
장미라 기자 │ 승인 2021.12.01. 09:02
완연한 가을 날씨, 산행을 즐기기 위해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활동에 제약이 풀어지면서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모처럼 산행을 즐기면서 기분전환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소 별다른 활동이 없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등산을 하게 되면 부상을 당하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등산을 마치고 하산할 때 자신의 체중의 약 4배에 해당되는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게 된다. 이때 발을 헛디뎌 넘어져 부상을 당하거나 무릎관절이 꺾이게 되면서 무릎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등산 이후에 무릎이 붓거나 시큰거리는 통증,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어렵다면, '무릎연골판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의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끼어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를 반월상연골판이라고 하는데,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축구, 농구 등 스포츠 활동 중 부상, 퇴행성 변화, 무릎이 비틀리는 동작, 갑작스런 방향 전환 등이 원인이 되어 연골판이 손상되고 무릎통증을 발생시킨다.
무릎 부위로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져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통증과 함께 붓거나 쪼그리고 앉는 것이 힘들어진다. 특정 부위를 누르게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무릎관절이 갑자기 구부러지지 않거나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발생하거나 주저앉는 등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건누리병원 조현민 관절센터장은 '손상이 시작된 연골판은 스스로 재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넓어져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며 '무리한 등산 후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초기에는 압박붕대, 부목,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고 조언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잘 낫지 않거나 파열범위가 커 무릎의 불안정성이 지속된다면 무릎관절내시경수술을 적용하게 된다. 무릎 부위에 고화질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동시에 치료를 시행한다. 손상된 반달연골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찢어진 연골판을 봉합하여 무릎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이다. 연골판의 파열 범위가 심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연골판을 모두 제거한 후에 새로운 연골판으로 이식하는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한다.
무릎관절내시경치료는 MRI, CT 등 정밀검사로 잘 파악할 수 없는 병변 부위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내시경을 이용하고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부작용,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하여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치료 후 통증, 붓기,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밀 검사 후에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을 할 때 무릎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등산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등산 전 준비 운동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다. 특히 하산 시 안전을 위해 등산 스틱 두 개를 이용하여 보폭을 좁게 하고 발을 약간만 벌려 균형을 잡아주는 것도 무릎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도움말: 건누리병원 조현민 관절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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