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외상없이 생긴 어깨통증? '어깨석회성건염'일 수도

이순용 기자 │ 승인 2021.12.03. 12:06

직장인 박 모(56)씨는 밤부터 어깨가 갑자기 아프고, 통증으로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어깨를 누군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 정도 통증이 심했고, 어깨를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날 병원을 찾은 박 모씨는 엑스레이 상으로 어깨힘줄에 석회가 침착된 석회성건염 진단을 받았다.

석회성건염은 어깨관절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힘줄인 회전근개로 칼슘 성분의 석회가 쌓이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힘줄에 석회가 침착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부분은 없지만, 어깨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또 한 힘줄 세포가 석회를 만들어내는 다른 세포로 변하여 석회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무리한 어깨사용, 외상으로 인한 손상, 어깨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어깨 부위의 극심한 통증으로 어깨가 콕콕 쑤시고 불이 난 것처럼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져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감싸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하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으며, 통증이 있는 어깨 부위로 돌아 눕는 것이 힘들다. 어깨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하여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건누리병원 정학재 원장은 “나이가 들어 어깨통증이 반복되면 흔히 오십견으로 착각하여 그대로 방치하고, 제때 치료가 되지 않아 어깨 강직, 만성 어깨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별다른 외상이 없는데도 극심한 어깨통증이 발생한다면, 통증의 원인이 어깨힘줄의 손상인지, 석회로 인해 발생하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회성건염의 치료는 어깨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초음파유도주사치료를 시행한다. 그 중에서 초음파유도주사치료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주사기를 이용하여 항염증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완화한다. 어깨힘줄을 손상시키지 않고, 적절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으며, 당일 외래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석회 크기가 단단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치료를 적용한다. 체외로 충격파를 가하여 석회 물질을 깨고, 흡수를 유도하는 치료로 어깨힘줄 내 혈류를 증가시켜 통증을 해결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반복적인 시술에도 안전하고 부담이 적은 치료라 할 수 있다.

다만 석회 크기가 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로 어깨관절내시경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어깨 부위를 최소절개 한 후 관절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석회가 침착된 어깨힘줄 조직을 찾아내어 석회를 제거하여 어깨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본래의 기능을 회복한다. 관절내시경은 MRI나 CT등 정밀검사로 잘 파악할 수 없는 미세한 손상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치료 후 붓기, 통증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어깨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과도한 어깨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어깨 근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미리 풀어주어 부상을 방지하며, 어깨통증이 급성으로 온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 주고 만성어깨통증에는 온찜질을 통해 어깨통증을 예방한다. (도움말: 건누리병원 정학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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