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위장병, 원인은 담 독소?
유재선 기자 │ 승인 2021.11.23. 11:52
직장인 김씨(42세, 여)는 식후에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자주 나와 소화제를 늘 달고 다녔다. 잦은 트림으로 직장에서 눈치가 보여, 식사를 거를 때도 종종 있었다. 최근에는 약을 꾸준히 먹어도 별다른 호전이 없고, 명치끝이 답답하고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고, 신경성,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장병은 한국인의 고질병이라 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거나 잦은 음주 문화 등으로 다양한 위장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흔한 증상으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만성화 상태로 이어져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사실이다.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이, 잘 낫지 않는 위장병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 부패한 음식물이 위장에 머물면서 발생하는 담 독소를 위장병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습관적으로 과식, 폭식, 급식을 하게 되면 위장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담 독소를 만들고 위와 장의 점막 이면 조직으로 침투하여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것이다.
담 독소가 위장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각종 소화 장애를 유발한다. 잘 체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아프고, 명치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 담 독소를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몸 곳곳으로 침투하여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담 독소가 머리로 흘러가면, 두통,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며, 그 외에도 피부질환, 심장질환, 당뇨, 치매, 관절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을 확인하는 검사방법으로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검사 상 담적이 확인되었다면 위장의 담 독소를 제거하고 굳어진 위장을 풀어주는 치료를 적용한다. 단 환자의 상태,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 기간은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위장병 치료와 함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하며 식후 바로 눕지 않고 가벼운 산책 등의 운동을 해준다. 또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소화불량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풀어주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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