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소화불량, 원인은 담적병일 수 있어 

권수영 기자 │ 승인 2021.05.21. 13:05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 가운데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속이 계속 답답하고, 배는 빵빵하고, 자주 체하는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나 병원을 찾아 내시경, MRI검사,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를 해도 큰 이상이 없어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위염은 우리 나라 인구의 약 10% 이상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다양한 소화기 질환 증상은 있으나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 질환을 찾기 힘들 때 진단을 받게 된다. 속 더부룩함, 복부팽만감 이외에도 속쓰림, 구토감, 위산역류 등 소화기 질환으로 의심되는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한다.

약을 먹어도 검사를 받아도 오랫동안 신경성위염이 지속된다면 한의학적으로 접근해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적병이란, 담 독소가 쌓이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평소 빨리 먹거나, 폭식, 과식, 식사 후 얼마 되지 않아 눕는 것 등 잘못된 식습관이 있으면 형성되기 쉽다. 안좋은 습관에 의해 위장의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 부패하면서 담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형성된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장 외벽에 축적되어 굳어진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각종 염증 반응 및 소화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담적에 의한 신경성위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여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담적은 위장 내부점막을 살펴보는 내시경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굳어진 위장 외벽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EAV검사로 위와 장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으며, 이 외 복진, 설진, 맥진 등의 한의학적 검사법을 통해 굳어진 위장 조직의 범위를 평가 및 구분할 수 있다.

담적은 위장에 단단히 굳어진 담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발효한약으로 위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담 독소를 분해하고, 아로마나 소적치료 같은 온열요법으로 단단히 굳어진 담적 부위를 풀어줌으로써 위와 장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신경성위염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치료의 효과나 치료기간은 환자의 증상과 상황에 따라 상이하다.

치료 후에 간단한 식이요법과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스트레칭 및 운동을 평소 꾸준히 하는 것도 담적 및 다양한 위장질환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된다. 평소 빠르고 급하게 먹는 대신 천천히 오랫동안 식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또한, 위장에 부담을 주는 인스턴트 식품,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강남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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