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위장병 증상.. 담적병이 원인? 

유재선 기자 │ 승인 2021.06.10. 11:11

A씨(67세, 여)는 20년 넘게 위장 이상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답답한 정도라 가볍게 여겼는데, 최근에는 위 속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은 고통까지 있어 걱정되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종합 검사를 받아보았는데, 결과 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신경성위염'이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조언을 들을 뿐이었다.

소화불량, 속 쓰림, 더부룩함, 식후 답답함 등은 현대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탓에 상기 증상을 앓기 쉽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 및 식이요법만으로도 금방 회복되나, 상기 사례와 같이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까지 영향이 있다면, 복부초음파, 위내시경과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위에 문제가 있는 지 알아봐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검사를 통해서도 별다른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 혹은 '스트레스성' 위염을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전주 위담한의원 권수현 원장은 '검사 상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우선 현재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방법일 뿐이라 금세 제발하기 쉽다.'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 위장의 '담적'을 의심할 수 있으며, 담적을 없애는 치료를 통해 원인을 모르고 자주 재발하는 신경성 위염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식습관, 생활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및 피로 등이 있으면 신체 장기, 그 중에서도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매 끼니마다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위장에 남게 되며, 점차 부패하면서 '담'이라는 독소를 형성한다. 담 독소는 위장 안쪽 점막을 손상시키고, 바깥쪽 근육에 굳어져 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것이 바로 '담적' 현상이다.

담적으로 인해 위장이 굳어지면 운동성, 즉 소화 능력이 점점 저하되면서 결국은 속쓰림, 잘 체함, 명치 답답함, 설사, 잦은 트림 및 방귀, 배에 가스 참, 역류 등의 각종 위장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만일 위장의 담 독소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위장과 연결된 혈관 및 림프절을 따라 전신으로 퍼져 위장병 외의 각종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 어지럼증, 피부질환, 호흡곤란, 근육 결림 등 다양한 증상이 이에 해당된다. 이렇듯 담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소화부터 전신에 이르는 각종 증상을 통틀어 '담적병'이라 한다.

때문에 담적병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좋다. 권 원장은 '발효 한약과 단단히 굳어진 장을 풀어내는데 효과적인 아로마, 소적, 약침, 약뜸 등의 한방 치료로 담적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료를 통해 위와 장 뿐만 아니라 전신의 환경이 좋아져 신경성질환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치료는 개인의 증상 및 담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지며, 효과 및 기간도 상이할 수 있다.

담 독소가 제거되면 위장의 기능 및 운동력이 회복되어 간단한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라고 하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한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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