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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항문에서 고름이? 치루 미루지 말고 조기 치료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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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재선 | ||
작성일 | 2023-10-30 10:24:25 | 조회수 | 2814 |
내용 |
항문에서 고름이? 치루 미루지 말고 조기 치료해야 유재선 기자 │ 승인 2023.10.30. 10:24
퇴근 후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 강 씨(40세)는 어느 날부터 항문 주위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났다. 항문 쪽으로 물컹한 멍울도 만져졌지만 피곤해서 생긴 것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멍울은 점점 더 커졌고 고름이 나오고 통증도 심해졌다. 결국 앉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그제야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치루였다. 항문에는 6~8개의 항문샘이 있어 배변 시 윤활액을 흘려보내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도와준다. 치루는 이 항문샘에 고름이 차 오염된 분비물이 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균에 감염될 경우 항문 주위로 농양이 생겼다가 고름이 터지면서 길이 생겨 발생한다. 치루는 강씨와 같이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항문질환이다. 과음으로 설사가 잦아지면 항문샘에 이물질이 끼게 되고 염증이 쉽게 생긴다. 과한 음주로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염증 발생을 높이기도 한다. 또 치루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여성보다 남성의 항문샘이 더 깊어 청결관리가 쉽지 않아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주된 증상은 오염된 분비물인 고름이 나오는 것이다. 피나 고름이 속옷에 묻어나고 이로 인해 악취가 생기기도 한다. 항문 주위의 피부 자극과 불편감이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앉거나 걷는 것이 어렵다. 피부 쪽 입구가 막힐 경우 심한 통증과 함께 종괴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치루는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치루로 진단된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과 달리 자연치유나 보존적 치료, 약물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적 치료로는 괄약근 보존술식, 절개 개방술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괄약근 보존술식은 고름관을 분리하여 고름이 나올 수 있는 곳을 폐쇄하는 치료방법이다.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은 “1차적으로 항문 괄약근 사이에 있는 고름을 제거한다. 그 이후 바깥쪽으로 나 있는 통로와도 같은 구멍을 적절히 막아주는 괄약근 보존수술을 진행한다. 외괄약근과 내괄약근 사이로 수술을 시행하며 고름이 나오는 누관을 절단해 분리하고 고름을 깨끗이 긁어내 괄약근 보존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수술 기술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수술 경력이나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루를 포함한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문 주위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대변을 본 후 휴지보다는 물로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좋고, 온수 좌욕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과음은 자제하고 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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