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담적병 검사 해봐야

오영실 기자 │ 승인 2020.07.30. 12:06

항상 위장이 튼튼하다고 자신했던 김씨(39세, 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맵고 짠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5년 전부터 명치 부위가 답답하고, 배가 아프더니 결국 소화제를 달고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여러 차례 병원에 가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신경성 질환 중 하나인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아 고통스럽고 답답한 나날을 지내야만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방문한 국내 환자는 2017년 155만 명, 2018 년 164만 명, 2019년 211만 명으로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위장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지만 소화불량, 복통,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며, 특히 맵거나 짠 음식이나 야식을 즐겨하는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선 내시경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을 담적병으로 보고 있다.

평소 폭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담’이라는 독소가 형성된다. 위장 외벽에 장기간 쌓인 담 독소는 위장 조직을 굳게 만들어 운동, 소화, 보호 등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시키며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의 각종 위장 관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위장 내벽까지만 관찰하는 내시경 검사로는 담적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굳어진 위장 외벽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선 EAV검사(경락공릉진단기)와 맥진, 복진, 설진 등과 같은 한의학적 검사를 시행하면 위장을 비롯한 몸 전체에 쌓인 담적 정도까지 알 수 있다.

담적병은 치료 또한 위장 외벽까지 침투하여 치료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발효한약은 위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담적을 제거할 수 있으며, 아로마나 소적치료 같은 온열요법으로 굳어진 담적 부위도 함께 풀어주어야 한다. 담적 치료법으로 위장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원인 모를 위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와 기간은 개인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자극적인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폭식, 과음, 야식 등의 나쁜 식습관이 지속되면 담적이 더 심해지게 된다. 담적을 더 빠르게,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싶다면 식습관도 함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천천히 먹고, 꾸준한 운동,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간 식단 등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치료기간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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