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과 함께 온 면역저하, 담적병 의심해야
오영실 기자 │ 승인 2020.08.20. 15:06
영어 강사 유씨(39세)은 약 2년 전 새로운 학원으로 옮긴 후부터 점심시간만 되면 고통스러워했다. 학원의 점심시간은 매우 짧았고, 심지어 일이 많은 날에는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급하게 먹어야 했다. 이로 인해 잦은 소화불량과 소화제를 달고 살았던 유씨의 체력은 점점 저하돼 전보다 감기나 몸살에 자주 걸렸다. 소화기 증상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낀 유씨는 여러 번 병원에 방문했지만 잠시뿐,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고민이 점점 깊어져 갔다.
유씨와 같이 주변에서 흔히 위장병이 있으면 전신의 상태도 함께 악화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선 위장과 전신이 상호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특히 담적병이 위장병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담적병은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평소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형성된 담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이고 위장이 굳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위장 조직이 굳어지면 소화불량, 역류, 더부룩함 등의 다양한 위장질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 담적은 한곳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온몸으로 퍼진 담적은 뇌, 근육 등 여러 기관에 쌓여 각종 전신증상을 비롯해 면역 체계를 무너뜨려 감기몸살이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전신으로 퍼지는 담적은 위장 외벽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내부 점막까지만 확인하는 일반 검사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담적을 확인하기 위해선 점막 밖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필요한데, EAV(경락공릉진단기)검사로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 복진, 설진, 맥진 등 한의학적 검사법으로도 굳어진 위장 조직의 범위를 평가 및 구분하고 전신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담적으로 인한 위장 및 전신증상이 발생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위담한방병원 이상현 원장은 “위장 기능을 약화시키는 담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 외벽까지 침투할 수 있는 발효한약요법을 적용해야 한다”며 “또한 담적으로 위장이 너무 단단히 굳어져 있을 때는 아로마, 소적치료와 같은 온열요법으로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때 치료 기간은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적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식 △야식 △급식 △과음 △독성 음식 섭취 등을 삼가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은 치료의 한 부분으로 생각할 만큼 정도로 중요하며, 개인의 관리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에 영향을 준다. 또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도 담적 증상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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