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질환 '치질' 방치한다면 수술 고려해야
권수영 기자 │ 승인 2021.11.11. 10:06
날씨가 추워지면 항문 주위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치질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문제는 통증, 출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질이 부끄럽다는 이유로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참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치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드물게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질은 치핵이 대부분이다. 치핵이란, 대변이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충격을 흡수해주는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을 말한다. 주로 변을 볼 때 과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서 스마트폰, 책, 신문 등을 보는 행위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변비가 있으면 단단해진 변으로 인해 배변 시 항문 조직이 손상되고 탄력이 저하되면서 항문 밖으로 치핵 조직이 빠져나오게 된다.
치핵은 항문 조직이 밖으로 나온 정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항문 조직이 배출되지 않은 상태를 1도, 배변 시 빠져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면 2도, 손으로 밀어야 들어가면 3도,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를 4도라고 한다. 1,2도 치핵은 약물치료 및 식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방법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치핵이 3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과거에는 늘어난 치핵 조직을 모두 절제하여 극심한 통증과 괄약근 힘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핵 조직을 최소한만 절제하여 항문피부를 보존하는 ‘거상 치질수술’로 수술 후 통증 및 출혈을 줄이고 있다.
거상 치질수술이란 항문 피부를 2~3mm만 좁게 절개하여 점막 내 치핵 조직만을 분리하여 빠져나온 조직을 제 위치로 돌려주는 수술방법이다. 최소한의 치핵 조직만 제거하여 항문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므로 후유증 및 통증이 매우 적다. 또한 항문이 좁아지는 항문 협착을 방지할 수 있으며, 치료 후 2~3일 내 빠른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환자의 항문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 기간이나 효과는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항문질환은 재발확률이 높은 질환이므로 초기치료 및 대처가 중요하다. 해당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술 후에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하고 배변 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주, 담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고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여 항문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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