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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방치했다가 항문암 되는 치루, 치료 어떻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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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구민지 | ||
작성일 | 2023-08-31 10:52:48 | 조회수 | 3093 |
내용 |
방치했다가 항문암 되는 치루, 치료 어떻게? 구민지 기자 │ 승인 2023.08.31. 10:52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자영업자 강씨는 휴가 후 몸살 기운이 있고 난 다음부터 항문에 불편감이 생겼다. 항문 주위로 새끼손가락 반 마디 정도의 뾰루지 같은 멍울도 만져졌지만 부끄러워 차일피일 병원을 미뤘다. 하지만 얼마 뒤 휴지에 노란 것이 묻어 나오면서 앉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자 그제야 근처 항문외과를 방문했다. 검사 결과 만성기 농양인 치루를 진단받고 수술을 준비해야 했다. 치루 초기에는 강씨와 같이 온몸에 열이 나면서 쑤시는 증상이 있어 몸살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치루의 경우 단순 몸살과 달리 항문 주변으로 통증이나 가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란 크기 정도로 항문이 부풀게 되고 염증으로 곪게 된다. 이후 심한 통증과 함께 고름이 차면서 치루로 발전하게 된다. 항문 안쪽에는 윤활액을 분비해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항문샘이 6~10개 정도 있다. 이 항문샘에 균이 들어가게 되면 곪게 되고 항문 주위로 농양이 생긴다. 치루는 이 항문 주위 농양이 시간이 지나면서 터져 항문샘에서 고름이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20~30대에 발생하기 쉽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여성보다 남성의 항문샘이 더 깊고 괄약근의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물질이 쉽게 껴 감염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피로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나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에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치루의 증상은 오염된 분비물, 즉 고름의 배출이다. 피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고 이로 인해서 악취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앉거나 걷는 것이 힘들고 항문에서 시작된 열이 전신으로 퍼져 몸살을 앓기도 한다. 치루는 10년 이상 방치할 경우 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문 주위로 단순히 농양이 생긴 상태라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배농하는 것 정도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치루로 이어진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치루 수술은 치루관을 절개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개 개방술이 있다. 이 방법은 수술 후 재발이 적은 대신에 괄약근까지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항문 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수술 시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최근에는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식을 많이 시행한다. 괄약근 보존술식은 안쪽 구멍을 막고 괄약근이 손상되지 않도록 고름관을 도려내 분리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고름을 깨끗이 긁어내고 고름이 나올 수 있는 누관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수술 시 괄약근 보존에 용이하다. 단, 수술 기술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은 “치루는 다른 질환에 비해서 재발률이 높은 편이라 평상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항문 청결을 위해 휴지보다는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좌욕 역시 도움이 된다. 또한 3분 이상 오래 용변 보는 것은 피하고, 같은 자세를 계속 취하지 않아야 한다.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 변비나 설사를 피하는 것도 항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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