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눈 수술
유진 기자 │ 승인 2019.12.19. 10:03
지난 12월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 년 주요수술 통계연보'를 보면 백내장 수술은 59만 2,191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치핵수술(17만 9,073건)과 무려 33배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33개 주요수술을 받은 환자는 158만 명으로, 역시 백내장수술 환자가 40만2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연령대별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 다르다는 사실이었는데, 여기서 백내장 수술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가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기 못해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노화’때문에 단백질이 변성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선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서 노년층 발생률이 높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수정체의 중심부가 딱딱해져 굴절률이 증가, 일시적인 근시상태가 되어 돋보기 없이 근거리를 잘 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갑자기 안 보이던 작은 글씨도 잘 보이게 된다면 일단 백내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백내장의 초기증상이 노안과 비슷해 50대 이상의 노년층의 경우 초기에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에 있다. 또한 백내장은 시력감퇴 이외에는 특별한 증세를 동반하지 않는데, 초반에는 혼탁해진 수정체로 인해 시야가 흐리게 보일 수 있지만 뚜렷한 시력감퇴를 느끼지 못해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는 일이 많지 않다.
증상은 보통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데, 현대의학 기술로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를 원래대로 맑게 되돌리는 약은 없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백내장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기존에는 의사가 직접 수술용 칼을 가지고 각막과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수정체낭을 절개한 뒤 초음파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섬세한 손기술을 가진 의사라고 하여도 절개면이 매끄럽지 않거나 편차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백내장 수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최근에는 각막과 수정체낭 절개 및 수정체 혼탁부위 분쇄 등의 모든 과정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환자 정보 및 상태에 맞춰 절개 위치, 깊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레이저 빔을 통해 빠르고 정교한 수술이 이뤄진 덕분에 각막내피세포 손상 및 수정체낭 파열 위험이나 부작용, 수술 후 회복시간 등이 줄어들어 환자 예후가 좋다. 백내장 환자의 경우 난시를 동반한 경우가 많은데,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환자의 각막 난시축을 정확히 계측한 뒤 레이저로 정확하게 절개하기 때문에 난시를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백내장 수술의 정확도와 안정성이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철저한 예방이다. 평소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하며 자외선과 블루차이트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하루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후반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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