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다른 '척추관협착증'…추간공확장술로 치료?
이연희 기자 │ 승인 2020.01.20. 13:42
나이가 들어 길을 걷다 보면 얼마 가지도 못했는데 쉬어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보통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인 경우가 많지만 만약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며 터질 듯 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허리디스크’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허리디스크로도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본래 위치를 벗어난 디스크 조직이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며 일어나는 질환으로 주로 50대 이하에서 발생한다. 이에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 척추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 내 신경이 지나가는 길목이 좁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신경이 눌리고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추간판탈출증과 다르게 50대 이상 환자들이 많다.
두 질환은 통증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지며, 대신 걷을 때 다리로 가는 신경이 압박돼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척추관협착증 진행이 계속되면 증상이 심해져 집안에서 화장실을 가는 일조차 힘들어지는 등의 일상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보행 시 통증이나 저림 발생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진통제 및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의 보존치료가 먼저 시행되며, 만약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비수술 방법인 ‘추관공확장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추관공확장술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치료로, 추간공 주위의 인대를 제거해 엉겨 붙어있는 유착을 박리하고 넓어진 추간공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척추관 및 추간공 밖으로 배출해내는 방식이다.
추관공확장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추간공의 염증과 신경을 압박하지는 조직을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재발을 막는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시술이다. 무엇보다 부분마취로, 시술시간 역시 30분 내로 짧아 전신마취가 어려운 고령환자나 고혈압ㆍ당뇨ㆍ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적이다.
평소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부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하는 운동 대신 하지 근력 강화에 좋은 자전거타기 같은 운동이 좋다. 꾸준한 운동과 금연 및 금주 등을 통해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광혜병원 박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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