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과 무감각 '당뇨 신경통증'…방치하면 통증 심해져
이연희 기자 │ 승인 2020.02.18. 10:41
당뇨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히 알려진 만성질환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심한 스트레스, 운동량 부족 등에 의해 당뇨를 앓고 있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250만 명에서 320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인 ‘혈당’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일 때 진단 받는다. 주로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의 분비나 신체 기능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 걸리면 평생 꾸준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며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부터 경계가 필요하다.
이미 알려진대로 당뇨병은 혈당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을 때, 진단이 늦어졌을 때 매우 위험해지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국내 성인 환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이 당뇨병인지 몰라 조기 치료를 놓쳐 합병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와 관련된 합병증 중 가장 흔한 증상은 ‘말초신경계 통증’이다. 고혈당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 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8 년에 약 180만 명이 당뇨병성 신경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50%는 신경 손상까지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주로 50세 이상의 환자에게서 나타나며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 등에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다리 근력이 악화되거나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어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을 호소하게 된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심장, 위장, 방광 등에 문제가 생겨 땀 분비 장애,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립성저혈압, 체온조절 장애 등이 동반된다.
감각신경의 이상으로 양쪽 발이나 손에 저리거나, 따끔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감각, 화끈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상 감각은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발끝에서 시작하여 점차 위로 올라오고, 밤에 더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이 무뎌지면서 상처가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성 족부 궤양으로 이행되어 심지어는 발목, 다리 절단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대부분의 당뇨 신경병증은 혈당 조절을 원활히 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전 양상은 수개월 혹은 수년 나타나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통증이 빨리 개선되지 않으면 우울감, 일상생활에 불편함 등이 따르게 된다. 이 때 통증 완화와 손상된 신경 회복에 효과적인 생체전류신경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롤러와 펜을 이용하여 통증 부위에 전류를 흘려 치료 및 회복에 도움을 주며,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데 효과가 좋다.
당뇨에 의한 신경통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속적인 혈당 관리와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술, 담배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하며, 살이 많이 찌면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체중 관리 및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한다.<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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