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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선
  • 22-10-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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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진물이...치루, 적극적인 치료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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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옷에 진물이...치루, 적극적인 치료 필요해
작성자 유재선
작성일 2022-10-19 15:25:00 조회수 4570
내용

속옷에 진물이...치루, 적극적인 치료 필요해

유재선 기자 │ 승인 2022.10.19 15:25

 



 

서울 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화물차 운전기사인 A씨는 항문에 통증과 함께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 있었지만 낫다 아프다를 반복하여 병원 방문을 미뤘었다. 하지만 최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방문했고 결국 치루로 진단받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질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3대 항문질환인 치핵, 치루, 치열 등을 통틀어 일컫는 단어이다. 이 중 가장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률이 높은 난치성 질환이 바로 치루이다.

치루는 항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변을 수월하게 밀어내도록 하기 위해 항문 안쪽에 기름을 내보내는 항문샘이 있다. 이 항문샘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켜 고름이 흐르는 증상이 치루다.

치루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남성들의 항문 구조상 항문샘이 깊어 씻어도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기 쉬워 세균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의 경우 괄약근이 튼튼한 편인데, 괄약근의 압력이 높으면 항문샘의 입구가 좁아져 오물이 많이 쌓이고 염증이 더 생긴다.

치루가 생기면 초기에는 항문 안쪽이 따끔거리고 항문 주위에 혹이 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보통 열이나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악화되면 일상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함께 항문이 부풀어 오르다 고름이 터져 나온다. 고름이 터져 나오면 시원한 느낌이 들고 통증도 사라진다. 이 단계가 되면 저절로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통증이 사라졌다고 치료하지 않으면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붓고 터지기를 반복하며 만성 치루로 악화된다.

치루는 자연치유가 거의 되지 않고, 방치하면 악성 변화를 하거나 복합치루로 진행하므로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치루 치료는 주로 치루관을 절개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개 개방술을 시행하는데, 이 방법은 재발이 적은 대신 항문 괄약근까지 손상시킬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식을 많이 시행한다.

괄약근 보존술식은 안쪽 구멍을 막아주고 괄약근이 손상되지 않도록 치루관만을 도려내는 수술법이다. 괄약근을 손상시킬 확률이 적어 변실금과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매우 까다롭고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병원을 찾아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을 통해야 높은 수술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루를 비롯한 항문질환은 무관심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문 출혈이 있거나 배변 습관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드물게 대장암 증상일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서울양병원 양형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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