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신경성위염, '담적병' 치료해야
오영실 기자 │ 승인 2019.12.04. 15:06
정년퇴임을 앞둔 박춘식(가ㆍ58)씨는 여유로운 노후를 기대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속이 쓰리고 소화불량이 잦아지는 등 예전 같지않은 건강에 걱정이 많다.
약을 먹어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불면증과 두통 증상까지 나타났다. 편치 않은 몸에 여러 병원을 찾아 내시경, MRI검사,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병원에서 박씨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받았다.
기능성소화불량은 특별한 원인 질환없이 여러가지 위장장애가 반복되는 만성 위장병으로, ‘신경성위염’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인구의 10%이상에게서 발병될 만큼 흔한 질환이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증상은 박씨의 경우처럼 잦은 소화불량, 어지럼증 이외에도 설사, 상복부 통증, 속 쓰림, 구토감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박씨처럼 여러 검사를 받아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약을 복용해도 증상에 차도가 없는 위장장애는 담적병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평소 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소화가 어렵다.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위장 내부에서 부패하면서 ‘담’ 이란 독소물질을 형성하고, 위장 외벽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면 위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담적병’ 또는 ‘담적증후군’이라 한다.
담적병은 기능성소화불량 이외에도 역류성식도염, 위염 등 각종 위장질환의 유발 원인이 된다. 또한 ‘담’ 치료가 늦어질 경우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안구 건조증, 생리불순 등과 같은 여러 전신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때문에 담적병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 외벽에 쌓인 담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담적병은 발효한약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발효한약은 입자가 매우 작은 특수 미생물을 발효 처리한 한약으로, 저하된 위장의 기능과 운동성이 정상화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위장 근육을 강화시켜 소화와 함께 전반적인 독소 제거로 혈액순환을 원활히시킨다. 단, 한약 특성 상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현대인들은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로 위장기능이 많이 저하돼 있다. 담적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평소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섭취는 줄이고, 규칙적인 시간에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위장 건강에 좋다. 그리고 식후 바로 눕지 말고 2시간 정도 충분한 소화 시간을 갖는 것 또한 담적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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