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어깨에 과도한 긴장,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이순용 기자 │ 승인 2022.07.14 17:53
건누리병원 서범석 병원장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시점과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을 계획하게 되면서 인파가 몰리며 교통량이 증가하고, 장거리 운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데, 이때 목이나 등, 허리 근육이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자칫 척추 자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운전을 할 때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목을 약간만 기울여도 약 5배 이상 머리 무게의 하중이 목에 집중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갑작스런 급정차, 사고 등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목이 앞, 뒤로 꺾이게 되면서 급성 목디스크탈출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목디스크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서 뼈를 연결하고 체중을 지탱하여 목을 앞, 뒤, 좌우로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스크가 여러 원인으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으로 디스크는 본래 20대부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데, 잦은 스마트폰 사용, 잘못된 자세로 인해 시기와 정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 줄기나 신경 가닥을 누르게 되면, 목, 어깨, 등 부위에서 팔, 손으로 뻗어나가는 저림이나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더 심해지고, 손이나 팔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힘이 없어져 팔이 가늘어지기도 한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 팔이 어둔해지고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물건을 자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대부분 목디스크탈출증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나 마비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다가, 잘 낫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신경성형술, 양방향 척추내시경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치료는 절개없이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두 개의 구멍을 낸 후에 한 쪽에는 병변 부위를 볼 수 있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한 쪽으로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하게 된다. 밖의 모니터로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보면서 밀려나온 디스크, 딱딱해진 인대 등을 제거하여 눌린 신경을 풀어주게 된다.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 할 수 있어, 신경 조직에 대한 손상 우려가 적다. 또 한 쪽 방향이 아닌 두 개의 방향으로 면밀하게 병변 부위를 보면서 치료할 수 있는 시야 확보가 탁월하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다만 치료 후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과 어깨에 과도한 긴장을 주는 장거리운전을 할 때에는 한시간 이상 운전을 피하고, 중간중간 차에 내려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석에 앉을 때에는 시트에 등과 허리를 밀착시키는 바른 자세를 취하고, 허리와 목은 곧게 편 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 건누리병원 서범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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