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치료 방치하면 수술까지 고려할수도
이연희 기자 │ 승인 2021.11.17. 14:56
직장인 박 모(33세,여)는 씨는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로 인해 수년째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대변을 볼 때 피가 조금씩 묻어나왔고 항문에 저릿한 증상까지 있었지만, 항문검사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출혈은 점차 심해졌고 급기야 항문 쪽에 작은 덩어리가 빠져나와 손으로 집어넣어야 들어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병원을 방문한 박 씨는 치핵을 진단받았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해 부르는 말로 치핵과 치열, 치루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치핵이다. 일반적으로 치핵을 치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치핵은 항문관 안쪽 점막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으로, 항문관 위쪽 점막에 문제가 생기는 내치핵과 아래쪽 점막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통증 없이 배변 후 출혈이 있거나 돌출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외치핵은 혈전(핏덩어리)이 항문 가까이에 생기게 되면 단단한 콩처럼 만져지며 통증이 심하다.
치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변비, 변을 볼 때 힘을 과하게 주는 행위 등에 의해 발생한다. 장시간 앉아 생활을 하면 항문 쪽 혈관 압력이 높아져 조직이 튀어나오기 쉽다. 또한, 변비가 있으면 단단해진 변으로 인해 배변 시 항문 조직이 손상되거나, 탄력도 저하되어 항문 밖으로 치핵 조직이 처지게 된다.
치핵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치핵이 심하지 않다면, 식이요법, 대변완화제, 좌욕 및 통증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핵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치핵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과거 치핵수술은 튀어나온 조직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생각하여, 해당 부위를 모두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때문에 수술 시간은 짧았지만, 극심한 통증과 수술 후 괄약근 힘이 약해지는 후유증이 따랐다.
최근에는 치핵조직을 적게 절제하고 항문피부를 가능한 한 보존하는 수술방법인 ‘거상 치핵수술’로 수술 후 통증 및 출혈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술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어, 숙련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치핵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쉽게 배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평소에 배변 욕구가 있을 때 참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채소, 잡곡 등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짧은 배변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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