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으로 다리통증 심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 주의해야
박서희 기자 │ 승인 2019.09.03. 13:06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한 편으로 장시간 운전과 가사 노동으로 인해 관절이나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50대~60대 중장년층은 허리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척추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 중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 부위로 복합적인 신경 증세를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노화현상으로 척추 주변의 인대, 척추 뼈, 디스크 변성으로 척추관이나 추간공 부위가 좁아져 발생한다. 신경 통증의 주요 원인인 추간공이 좁아지면 염증이 발생하고, 신경가지를 압박하여 붓거나 인대가 유착되어 혈관, 림프관, 자율신경을 압박한다. 추간공은 신경절은 물론 혈관, 림프관, 자율 신경 등의 통로가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통증으로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여, 일정 거리 이상을 걷게 되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저린 증상이 있다. 걸을 때도 조금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고, 허리를 펴고 있을 때보다 구부리고 있는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은 물론 하반신 마비, 배변장애, 운동감각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통증이 심해지거나,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발생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초기증상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한다. 안정을 취해주고,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중증 이상으로 진행되었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한다.
추간공은 신경가지와 자율신경계 등의 통로로, 염증에 의한 신경통증이 가장 심한 곳이다.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주는 추간공확장술을 통해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고,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절, 혈관, 자율신경 등의 기능을 회복하여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가느다란 특수 키트를 이용하여 추간공 부위의 인대를 긁어내고, 염증 유발물질을 제거하여 좁아진 추간공을 확장시켜준다. 이 치료를 허리 및 다리통증을 완화하고, 혈류를 원활하게 하며, 자율신경 기능까지 회복하여 시리고 저린 다리통증을 개선하게 된다.
부분 마취와 최소절개로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어, 수술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적용이 가능하다. 짧은 시술 시간과 안정을 취한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복잡하고 정교한 척추 구조인 만큼 다양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시술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긴 추석 연휴 척추 건강을 위한 예방법으로 장시간 운전 시에는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 시 중간에 휴게소를 들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주부들의 경우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식탁을 이용하고,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등받이 좌식 의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광혜병원 박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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