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입냄새 유발 역류성식도염, 원인이 담적병일 수 있어
이연희 기자 │ 승인 2020.11.05. 14:39
직업 특성상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A씨(52세)는 입냄새로 고민이 많다. 양치도 수시로 하고 좋다는 구강청결제도 여러 종류 사용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한편, A 씨는 교대 근무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빨리 먹기 위해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시큼한 트림이 넘어오거나 갑자기 목소리가 쉬는 일이 잦아졌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았고,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진단받았다.
상기 사례처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본래 위와 식도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는데, 이는 위로 내려간 음식물이나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하부식도괄약근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식도 점막을 자극하면서 입냄새, 목 통증, 목소리 변화 등과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역류성식도염이 있으면 대부분 제산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가라앉히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 수는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아 증상을 오랫동안 앓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잘 낫지 않는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을 ‘담적병’으로 설명한다.
담적병이란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급식, 폭식, 과식 등 생활 속 바르지 않은 식습관에 의해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형성된 담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져 기능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말한다. 담적은 위장의 기능과 운동성을 저하시켜 잘 낫지 않는 복부 통증, 소화불량, 가슴 통증 등 여러 위장질환을 유발한다.
담 독소는 위장 뿐만 아니라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에도 영향을 주어 약해지게 한다. 담 독소에 의해 괄약근이 약해지면 위장 내부에 있는 음식물이나 강한 산성의 위산이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재발이 쉽고 치료가 어렵다. 증상이 오래 되었거나 심하다면 담적병 치료를 통해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위장 외벽에 흡수가 잘 되는 특수 미생물을 발효 처리한 한약으로 담적을 분해하여 위와 식도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로마, 소적 등 온열요법을 통해 담적으로 위장의 원활한 운동성에 도움을 준다. 단, 치료 구성과 기간은 환자마다 상이하므로 전문의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복에 탄산이나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역류성식도염에 가장 좋지 않은 행동이니 멀리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기름에 튀기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찌거나 삶는 조리법이 좋다. 이와 함께 하루 3끼를 정해진 시간에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2시간의 충분한 소화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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