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는 기능성소화불량, 담적병 증상일 수도
이연희 기자 │ 승인 2020.12.02. 11:02
경비원 B씨(58세)는 몇 달 전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적응 중에 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교대근무로 수면과 식사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아 힘들었다. 얼마 전 부터 계속 체한 기분이 들면서 자주 소화가 되지 않았고, 식사량도 크게 줄어 체력도 많이 약해졌다. 계속 나빠지는 건강에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 위내시경, MRI 등 각종 검사를 받았으나 특별한 원인은 찾지 못했고, ‘기능성소화불량’ 진단을 받았다.
상기 사례처럼 생활습관이 불규칙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질병코드 K30)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60만2998명, 2019년 70만2652명으로 4년 동안 약 10만 명 증가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여러 가지 위장장애가 반복되는 만성 위장병으로, ‘신경성위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10% 이상에게 발병될 만큼 흔한 질환이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면 한의학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담적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급식, 과식, 폭식 등 평소 바르지 않은 식습관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 노폐물이 위장 내부에서 부패하면서 ‘담’ 이란 독소 물질이 형성된다. 이는 위장 외벽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위장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 위장 활동이 둔해지면 위장의 기능까지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소화불량, 복부팽만, 속 쓰림, 구토감, 위산 역류 등과 같은 여러 소화 증상이 발생한다. 이렇듯 담 독소로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담적병’ 이라 한다.
담적병으로 인한 기능성소화불량은 담적을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입자가 매우 작은 특수 미생물을 발효처리한 한약으로 담 독소를 제거하여 위장의 운동성과 기능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아로마치료, 소적치료와 같은 온열요법을 통해 굳어있는 위장을 풀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단 치료의 효과나 기간은 개인차에 따라 상이하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담적병은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을 정해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갖고,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도록 한다. 자극적인 음식, 고기 등의 식단보다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깅, 등산, 등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병행하고, 평소 식사량의 70%만 섭취하여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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