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목디스크?
이연희 기자 │ 승인 2021.02.16. 13:31
직장인 이 모씨(39세)는 새벽에 출근을 할 때 추위로 늘 몸을 바짝 움츠린다. 움츠린 자세가 계속되면서 목이나 어깨가 결리거나 통증이 심해졌다. 여기에 실내생활이 길어지고, 스마트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바르지 못한 자세까지 더해져 증상이 더 악화되었다. 결국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본 결과 목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았다.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어 작은 충격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목, 어깨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몸을 움츠리며 그 자세에서 주머니에 손까지 넣으면 목, 어깨 부위로 과도한 긴장과 피로가 쌓이는데, 대부분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 발생하였을 때 안정과 휴식을 취해주면 호전이 되지만, 이를 방치하면 목디스크,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목,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목디스크는 목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 잘못된 습관 등 여러 원인으로 제 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컴퓨터의 잦은 사용, 목을 앞으로 숙이거나 빼는 자세 등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 디스크 자체가 변성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통증을 유발한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결린다. 척추 주변 신경이 눌리게 되면 목, 어깨, 등 부위의 통증은 물론 팔로 뻗어나가는 저림과 손의 불편감이 발생한다. 또 한 팔, 손의 감각이 둔해지고, 물건을 자주 놓치게 된다. 심해지면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며, 전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근력이 약해져 움츠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 조금만 무리를 해도 목디스크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며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도수치료,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팔, 손의 근력 저하 등이 발생한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경추신경성형술은 부분 마취 후에 실시간 영상 장치(C-arm)를 보면서 특수 카테터를 목 부위로 삽입하여 신경 주위의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 및 부종 등을 제거하게 된다. 절개 없는 비수술 치료로 환자의 부담이 적고, 안정을 취한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한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치료할 수 있고, 짧은 시술 시간으로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한 치료라 할 수 있다. 단 드물게 치료 후 통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추운 날씨에는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쓰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우선 외출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목도리 등을 이용하며, 외출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또 한 장시간 밖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을 숙이는 자세는 과도한 긴장을 불러올 수 있어, 바른 자세(사진 참조)로 보거나 되도록 실내에서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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