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장애 과민성대장증후군, 담적 치료로 개선할 수 있어
유재선 기자 │ 승인 2021.01.18. 14:44
회사원 A씨(47)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격상된 이후 배달음식이나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대충 때우고 있다. 평소에도 소화가 잘 안되었는데 몇 달간 이런 생활이 지속되니 복부팽만, 복통, 트림, 방귀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무력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증상이 심해져 약을 3개월 이상 먹어보았지만 잘 낫지 않아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병원에 방문하여 내시경 검사를 해도 뚜렷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과민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과민대장증후군이란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소화불량, 복부팽만, 복통, 배변장애가 만성적으로 동반되는 질환이다. 또한 내시경, 초음파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특정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며 대변에 점액 성분이 배출되기도 한다.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아진 것 같지만 소화불량, 복통, 설사가 재발되기 쉽다. 이처럼 재발이 잦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과민대장증후군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을 의심하고 있다.
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은 '담적병이란 선천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하거나 서구화된 식습관,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위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담 독소가 형성되는데, 점차 위와 장 외벽에 쌓이고 굳어지게 된다. 담적이 발생하면 위장 운동성이 저하되며 과민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각종 위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적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을 따라 온몸으로 흘러 들어가며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뇌졸중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담 독소를 제거하는 담적 치료를 통해 위장 질환과 전신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위장 및 전신질환을 발생시키는 담적은 위장 외벽에 형성되므로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어 위와 장 외벽의 상태를 관찰하는 EAV로 내시경에 보이지 않는 위장의 문제들까지 파악한다. 뿐만 아니라 위장 외벽에 있는 면역 시스템의 활성 상태와 위장 신경의 변성 상태까지 관찰한다. 이외에도 복부진단검사, 설진, 맥진 등 한의학적 검사법을 통해 위장 및 전신 상태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노현민 원장은 '검사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였다면 체내에 쌓여있는 담 독소를 제거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 치료는 일시적으로 위장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위와 장을 정상적으로 구조화하는 치료로 각종 미생물, 세균, 독성물질로부터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장 외벽까지 깊숙이 흡수시키는 발효한약요법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는 담적을 녹여내 땀과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뿐만 아니라 소적, 아로마치료와 같은 온열요법으로 굳은 위장 조직을 풀어내어 치료한다. 단, 환자의 상태와 담 독소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과 효과는 상이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담적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바르게 개선하고 유지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커피, 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 위장이 예민해질 수 있는 것들을 멀리 하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 또한 먹고 나서 바로 눕지 말고 식후 3시간 정도 소화시키는 시간을 가지며 조깅, 요가, 배드민턴 등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준다면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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