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원인? 신경성위염, 담적병 검사 받아야

오영실 기자 │ 승인 2021.01.25. 10:15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52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입이 반으로 줄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입도 줄고, 매달 나가야 하는 월세 걱정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조금만 예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통증, 속쓰림이 심해지고 불면증, 무력감 증상까지 더해져 일상생활이 괴로웠다.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자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위염’ 진단을 받았다.

신경성위염은 내시경, 초음파 검사 상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소화불량, 복부팽만, 속쓰림, 가슴통증, 역류 증상이 반복될 때 진단받는다.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워 ‘스트레스성’, ‘신경성’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으며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A씨의 경우처럼 신경성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어도 속쓰림, 가슴통증 증상이 지속될 때,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담적병’으로 보고 있다.

담적병은 급식, 폭식, 음주, 인스턴트식품,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서구화 된 식습관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롯된다. 이로 인해 섭취한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하면서 담 독소를 형성시킨다. 이때 담적은 위장 조직을 딱딱하게 굳게 만들고 위장 운동성을 저하시키며 신경성위염, 과민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각종 위장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담 독소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관과 림프관을 따라 면역력이 가장 약한 곳부터 담 독소가 흘러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당뇨, 동맥경화, 협심증, 뇌경색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적 증상이 의심될 경우, 체내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위장 외벽까지 깊숙이 흡수가 잘 되는 발효한약과 굳어진 위장의 운동성을 활성화시켜주는 아로마, 소적 등과 같은 온열요법을 병행한다면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단, 환자의 상태와 담적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 및 치료방법은 상이할 수 있다.
 

담적은 위장 외벽에 형성되므로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로는 담 독소를 확인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위장 외벽에 있는 담적 유무를 파악하는 EAV검사가 진행된다. EAV검사 이외에도 복부진단검사, 설진, 맥진 등과 같은 한의학적 검사법으로 위장 및 전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담적에 의한 신경성위염은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음주,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하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조깅, 등산, 요가와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병행한다면 담적병으로부터 위장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강남위담한방병원 허봉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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