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통증 치열, 항문 조직 손상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 받아야
오영실 기자 │ 승인 2021.02.08. 14:19
김씨(31세, 여)는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변비가 잦아 고민이 많았다. 보통 주에 1회 정도 변이 나왔고, 이로 인해 배변 시 힘을 최대한 세게 주는 습관이 생겼다. 초반엔 항문 부위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참을만하다고 생각해 방치하였다. 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져 휴지에 피가 묻어 나오기도 했으며, 배변 후 통증이 몇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아 병원에 방문을 하였다. 검사 결과 ‘치열’로 진단을 받았고, 상태가 너무 심해 수술을 해야만 했다.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항문의 상처가 생긴지 오래 되지 않으면 급성치열로, 증상이 1개월 이상이 지나 항문의 상처가 궤양으로 변에 항문 변형이 동반된 경우 만성치열로 분류한다.
딱딱한 대변은 치열의 주된 원인이며, 단단하고 거친 변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항문관이 자주 손상되어 결국 찢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변비가 더 잘 발생하는 여성의 경우 치열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또한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게 되면 항문 조직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약해지고, 잘 찢어질 수 있는 상태로 변해 치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열은 통증이 심해 다른 항문질환에 비해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방치해도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빠르게 방문해야 한다. 치열의 가장 주된 증상은 항문부위 통증으로, 짧게는 배변 후 몇 분, 길게는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출혈은 휴지에 묻어나올 정도로만 나오며 변기에 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급성 치열 단계에선 약과 함께 간단한 관리를 병행하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우선 의사의 처방이 가장 중요하며, 전문가의 말에 따라 좌욕 식단 관리, 배변 습관 개선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좌욕은 너무 쪼그려 앉아 있게 되면 오히려 상처 부위 및 항문 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최대한 쪼그리지 않는 상태로 짧은 시간 안에 해주어야 한다.
증상이 오래되어 만성화 되었다면, 수술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항문은 매우 민감하고,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항문압이 낮아 잦은 손상과 회복으로 조직이 약해진 환자들은, 궤양 부위를 제거하여 그 위에 피부를 이식하는 ‘피부판이동술’을 적용하여 상처 부위를 정상조직으로 바꾸는 수술을 적용한다. 본 수술은 항문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며,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항문이 손상되지 않도록 경험이 많은 병원을 택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되기 쉬우니 꾸준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특히 변비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고 섬유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변 시 항문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스마트폰, 신문 등을 보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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