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 방치하면 재발 더 심해져...담적병 검사 받아야
김진환 기자 │ 승인 2020.07.07. 11:17
서울 강남구에 사는 A씨는 평소 속이 답답하면서 목에 무언가 끼어있는 느낌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할 때는 가슴 부근이 쓰리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계속 나왔다. A씨는 자신의 증상에 겁이나 병원을 찾았고, 역류성식도염을 진단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효과는 잠시 뿐, 약 효과가 지나면 다시 목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 괴로운 일상이 반복되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장에 머물러 있어야 할 위산, 펩신 등 위액이 거꾸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 식도의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여러 증상을 유발시킨다. 주로 목에 이물감, 잦은 트림, 역류, 타들어 가는 듯 한 가슴통증, 구취,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점막에 궤양 및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잦아 만성질환으로 여겨 참거나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일시적일 뿐, 또 다시 재발하는 경우라면 담적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적병은 서구화된 식문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 과식 및 폭식 등의 안 좋은 식습관에 의한 위장 기능의 저하로부터 비롯되는 질환이다. 위장의 기능이 떨어진 후에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위장은 이를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하게 되고, 이는 위장 안에서 부패하면서 ‘담’이라는 독소 덩어리를 형성한다. 담 독소는 위장 점막과 근육층에 흘러들어 딱딱하게 굳어지는데, 이로 인해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각종 소화 및 역류 장애가 발생한다.
위와 식도가 담적병에 걸리게 되면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지 못해 음식이 정류하게 된다. 이 때 아랫배에 차 있는 가스가 위로 올라오면서 음식과 위산이 역류한다. 담적병에 의한 역류 증상이 발생하면 잘 낫지 않게 되며 위장, 식도질환 뿐만 아니라 담 독소가 전신에 영향을 미쳐 두통, 어깨통증, 만성 피부병, 비만, 관절염, 당뇨 중 일부질환을 동반하여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담적병에 의해 굳어진 위와 식도를 풀어내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강남위담한방병원 허봉수 원장은 “담적치료의 핵심은 위장 외벽에 끼어서 구은 담 독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담 독소를 약물로 제거하는 약물요법과 굳어진 외벽 조직을 풀어주는 온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자가 매우 작은 특수 미생물을 발효 처리한 한약으로 담 독소를 제거하고, 아로마 치료, 소적치료 등 온열요법으로 굳어진 위장 조직을 풀어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치료는 환자의 상태마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며, 효과 및 기간 역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예방하려면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스트레스성 폭식은 줄이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역류 증상을 줄이려면 취침 시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지체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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