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김씨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여파로 폐업을 고려할 만큼 어려움에 빠졌다. 특히,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를 겪으면서 큰 타격을 받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위염까지 재발했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체중도 5kg이상 급격히 감소했다.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에 덜컥 겁이 난 김씨는 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단순 신경성일 뿐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더욱 심해지는 각종 소화장애 증상과 함께 동반되는 두통, 어지럼증으로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소화불량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신체의 통증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가볍게 생각한다. 또한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휴식을 취하는 정도로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 역시 마찬가지인데,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깨질 듯한 두통 증상에도 별다른 걱정 없이 흔히 판매되는 진통제를 먹고 휴식을 취하곤 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두통이 잘 낫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 위내시경, CT, 혈액검사 등의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약을 먹어도 금방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담적병은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서 형성된 담 독소가 위와 장 외벽에 쌓여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전신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담적병으로 인해 기능성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과민대장증후군, 신경성위염 등의 다양한 위장질환을 일으킨다. 또한, 혈액이나 체액을 타고 담적이 온 몸으로 퍼지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만성피로, 불면증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담적병은 위장 외벽에 형성되기 때문에 담적 유무를 더 정확히 검사하기 위해서 점막 밖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 필요하다. 이때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류를 보내 외벽에 있는 담적 유무와 위장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EAV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 외 복진, 설진, 맥진 등의 한의학적 검사법을 통해서도 담적병으로 인해 굳어진 위장 조직의 범위를 평가 및 구분할 수 있다.
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은 “담적은 방치하면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담적 원인 개선을 위한 치료를 초기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발효한약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아로마나 소적같은 온열요법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통원치료로 진행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개인에 따라 치료기간 및 방법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식습관은 담적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 노력해야한다. 또한 주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데 식사 직후 운동은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식후 1시간 이후부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