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어지럼증 잦다면… 담적병 의심해야
박서희 기자 │ 승인 2019.07.08. 10:43
주부 박모씨(49세)는 지난 몇 년간 잦은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려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었고, 진통제만 처방 받을 뿐이었다. 최근 증상이 더 악화되어 속까지 울렁거리는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어, 답답함에 결국 병원을 다시 찾게 되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진통제로만 버티다가 나중에 약에 내성이 생기고 만성화로 이어지게 된다.
별다른 원인도 나타나지 않고, 소화 장애 등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두통, 어지럼증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담적으로 보고 있다. 담은 과식, 폭식 등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음식물이 잘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한 잔여물을 말한다. 부패한 담 독소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점막 틈으로 스며들어 위장 외벽을 딱딱하게 굳어지게 하는 상태를 담적병이라고 한다.
담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만성두통 증상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어지럽다. ▲머리가 맑지 않고 자주 멍하다. ▲건망증이 심하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두통약을 먹어도 재발한다. ▲멀미, 헛구역질, 구토를 잘한다. ▲명치끝이 답답하다. ▲역류가 잘 된다. ▲속이 자주 메스껍다. ▲가스가 잘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 ▲트림이나 속쓰림이 잦다. ▲자주 체한다.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다. ▲복부를 만졌을 때 딱딱하거나 통증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은 일차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속쓰림 등의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며,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쌓이면서 각종 질환을 발생시킨다. 이때 두통, 어지럼증, 안구건조, 피부질환 등과 같은 전신질환을 유발한다. 담 독소가 머리로 가는 혈류의 흐름을 막아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뇌에 쌓이게 되면서 뇌경색,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 독소에 의한 두통, 어지럼증은 뇌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위장에 있는 담을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강남위담한방병원 나병조 원장은 '위장 외벽으로 흡수가 잘 되는 특수 미생물을 발효 처리한 한약을 통해 축적된 담 독소를 녹이고, 아로마와 소적 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하여 굳어진 위와 장 외벽을 풀어낸다.'며, '이를 통해 머리 근육과 신경체계에 영향을 끼치는 담 독소를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하여 두통을 해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 기간은 환자의 증상, 담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이후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담적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위장에 부담이 되는 음식은 자제하며,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술, 담배는 자제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조네트워크(jonetwork)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