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성위염, 만성화되면 장상피화생으로 이행될 수 있어
이연희 기자 │ 승인 2019.03.28. 11:13
직장인 박모씨(42세)는 평소 바쁜 스케줄로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고,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폭식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소화가 잘 안 되고, 위장 부근으로 생긴 불편감은 물론 복부 팽만감, 구역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과식, 폭식 등은 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들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위 점막이 오랫동안 자극을 받아 손상되고, 염증이 지속되면서 위축성위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위축성위염이 발생하면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식욕 저하, 잦은 트림, 구역감 등이 나타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세포의 재생이 어려워져 장상피화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은 위의 점막이 얇아져 소장이나 대장 점막으로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만성적인 위축성위염이 동반되면서 위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상피화생의 경우 위암으로 진전되기 전단계라 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된다면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의 원인을 담적으로 보고 있다. 담적은 위장에서 온전히 소화되지 못한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여 노폐물을 만들고, 외벽에 쌓여 덩어리 형태로 굳어진 상태를 말한다.
위장에 담적이 쌓여 굳어지게 되면 위장의 소화 연동 운동을 방해하고, 위장의 기능에도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담적병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잦은 트림,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 다양한 소화기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혈관 및 림프관을 통해 몸 곳곳으로 퍼져 두통, 만성피로, 어지럼증, 우울증, 치매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한다.
담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의 치료는 담 독소를 제거하고, 경화된 위장을 녹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발효한약요법으로 위장의 담 독소를 빼내고, 아로마, 소적, 약침치료 등을 병행하여 위장 외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담 독소를 융해시켜 위장 기능을 개선하게 된다.
담적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의 개선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습관은 물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과식, 폭식, 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333식습관 운동(하루 3끼, 한 입에 30번, 30분 동안 천천히 식사하기)을 잘 지키도록 하며, 활발한 위장 운동을 위한 적절한 운동도 담적의 재발을 막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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