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통증 과민대장증후군, 담적병 치료로 접근해야
유재선 기자 │ 승인 2021.06.30. 15:56
직장인 박씨(39세)는 평소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마다 아랫배 통증이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했다. 그러나 최근 복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배에 가스가 꽉 찬 것처럼 빵빵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다. 이에 박씨는 병원을 찾아 위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과민대장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과민대장증후군은 다른 질환이나 기질적인 이상 없이 만성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등을 동반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주로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 등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 나타나지만, 잦은 증상으로 검사를 받아도 이상 소견이 없는 ‘신경성’, ‘스트레스성’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과민대장증후군의 원인을 ‘담적병’으로 보고 있다. 담적병이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형성된 담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담적이 쌓이면 위장이 단단해지면서 소화 및 배변 운동을 저하시고,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여 장이 냉해지고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서형 강남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담적병에 의한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담적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적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위장 외벽까지 관찰할 수 있는 EAV검사를 통해 위와 장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 밖에 복진, 설진, 맥진 등의 한의학적 검사로 굳어진 위장 및 전신 상태를 확인한 후 치료를 진행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적 치료의 핵심은 위장 외벽에 낀 담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효한약으로 위장 외벽까지 깊숙하게 침투하게 하여 땀과 대소변으로 담적을 배출시키며, 굳어있는 외벽 조직을 풀기 위해 소적요법, 아로마요법과 같은 온열요법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만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및 검사가 필요하다.
아울러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식, 폭식,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피하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보다는 삶거나 데치는 조리법으로 바꾸는 것이 위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평소 식사량의 70%만 섭취해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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